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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뚱뚱해진 초중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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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뚱뚱해진 초중고생

입력
2011.06.08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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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청소년들의 평균 키는 여전히 커지고 있으나 성장속도는 늦어지고 있는 반면, 비만율과 피부질환은 늘어나고 시력은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가 8일 발표한 ‘2010학년도 학교건강검사 표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의 평균키는 150.24㎝, 여학생은151.16㎝로 2009년보다 각각 0.26㎝, 0.16㎝ 커졌다. 중3 평균키는 남자 168.88㎝, 여자 159.55㎝, 고3 평균키는 남자 173.74㎝, 여자 160.93㎝로 역시 2009년보다 0.05~0.22㎝ 컸다. 하지만 10년 단위로 나눠 볼 때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의 경우 평균키 성장속도가 1980~1990년 4.79㎝, 1990~2000년 4㎝, 2000~2010년 2.15㎝ 등으로 점차 떨어지고 있어 거의 정체단계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비만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10년 비만(신장별 표준체중보다 몸무게가 20% 이상 더 나가는) 학생비율은 14.25%, 고도비만(표준체중보다 50% 이상 더 무거운)비율은 1.25%로, 전년보다 각각 1.08%포인트, 0.17% 포인트 증가했다. 시력에 이상이 있는 학생비율은 2010년 47.7%로 안경 쓰는 학생이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 피부질환 학생은 10년 전인 2000년 0.56%에 불과했지만 2010년 3.89%로 7배 가량 늘었고 콧병, 목병 등 이비인후과 질환자도 2000년 1% 수준에서 2010년 3~4% 수준으로 증가했다.

이 같은 건강이상은 식습관과 운동부족도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주 1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먹는 학생은 초등학생 53.44%, 중학생 59.58%, 고등학생 62.33% 등이었다. 특히 고등학교 남학생이 63.59%로 가장 높았다. 반면 매일 채소 등을 먹는 비율은 고등학교 남학생 비율이 23.50%로 가장 낮았고 고등학교 여학생의 과일 섭취율도 2.86%로 전년(23.43%) 보다 감소했다. 주 3회 이상 격렬한 운동을 해야 하는 ‘권장운동량 실천율’은 초등학생이 45.79%, 중학생 27.62%, 고등학생 18.7% 등으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급격히 떨어졌다.

교과부 관계자는 “학교가 단순히 공부하는 곳이 아니라 건강한 식생활과 운동 실천율을 높이는 기관으로 적극적으로 역할을 맡는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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