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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엽 前 총장, 저항정신과 따뜻한 가슴 지닌 큰 어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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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엽 前 총장, 저항정신과 따뜻한 가슴 지닌 큰 어른"

입력
2011.06.0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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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투사의 저항정신을 평생 간직해오신 분으로 꼿꼿하고 지조 있는 지성인의 표상이셨다."(김정배 고려학원 이사장)

7일 광복군 출신으로 고려대 총장을 지낸 김준엽 사회과학원 이사장의 빈소가 차려진 고대 안암병원 장례식장엔 김병철 고려대 총장 등 고인을 추모하는 각계각층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김정배 고려학원 이사장은 고인을 '영원한 광복군'으로 기억했다. 그는 "군부독재 당시 시위에 나선 총학생회장을 제적하라는 압력에도 굴하지 않으셨고 해직교수들에게 생활비까지 챙겨주실 정도로 불의에 영합하지 않던 큰 어른"이라고 회고했다. 그는 또 "선생님은 학자라면 관직을 거절하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어야 한다"며 "광복 직후부터 총리직 제안을 두 번이나 받으셨지만 모두 사양하셨다"고 말했다.

학창시절 고인의 강의를 들었다는 이상신 고려대 전 사학과 교수는 제일 처음 빈소를 찾았다. 그는 "강만길 교수 등과 80년 당시 해직됐을 때 지방에 내려가 혼자 공부하며 지내고 있었는데 직접 찾아와 격려해주고 가셨다"며 "은사님은 정권에 대한 단호한 저항의지와 더불어 따뜻한 가슴을 지니셨던 분"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고인과 함께 고려대에서 교수로 재직했던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아세아문제연구소장으로 계실 때 밑에서 일을 배웠는데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한국을 알리고 남북한 관계 연구에 노력을 기울이셨다"고 말했다. 어 회장은 "언제나 크고 올바른 길을 제시해주는 지식인들로부터 존경 받는 지식인이셨는데 이렇게 가시다니 큰 이정표가 사라진 느낌"이라며 안타까워했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도 빈소를 찾아 "민족의 사표이신 분"이라며 고인을 애도했다. 고인은 10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 애국지사묘역에 안장된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권영은기자 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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