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7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WWDC에서 발표한 아이클라우드 서비스와 스마트폰용 운용체제(OS)인 iOS5는 국내외 정보기술(IT) 업체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당장 아이클라우드는 구글 아마존 등 유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해외 업체뿐 아니라 KT NHN LG유플러스 등 유사 서비스를 펼치는 국내 업체들의 강력한 경쟁 상대가 될 전망이다. 특히 아이클라우드는 무료라는 점에서 파격적이다. 구글 아마존은 일단 유료로 제공하기 때문에 애플과 경쟁에서 불리하고, 국내업체들은 일부 무료 서비스의 경우 제공 용량이 적거나 서비스 내용이 미흡하다.
또 공짜 메신저 역할을 할 아이메시지는 카카오톡 마이피플 네이버톡 등 국내 모바일 메신저들의 설 자리를 흔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카카오톡 등이 국내 이통사들의 문자메시지 및 음성통화 매출을 갉아먹어 갈등을 빚는 것처럼 아이메시지 역시 이통사들과 갈등의 소지가 높다.
반면 아이클라우드의 음악 서비스는 국내에 들어오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디지털 음원의 복잡 다단한 판권 문제 때문이다. 특히 가요는 대형 기획사뿐만 아니라 3~4개의 저작권 협회가 나눠 갖고 있어서 애플이 이를 해결하기 힘들다. 팝 등 외국 음악도 해외 대형 음반기획사들과 애플이 계약을 했어도 국내 판권은 국내 지사와 다시 재계약을 해야 하는 복잡한 절차가 필요하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아이튠스의 음원 판매가 국내에서 이뤄지지 않는 것처럼 아이클라우드의 음악 서비스도 국내에서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 봤다.
하지만 애플은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터치 등 iOS가 설치된 2억대의 기기 이용자를 이미 확보해 놓은 상태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시장을 확보한 상태에서 출발하는 만큼 기대와 우려를 함께 갖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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