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공포에 빠뜨린 장출혈성 대장균(EHEC)의 원인과 오염원이 미궁에 빠진 가운데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이번 사태의 피해 농사에 대한 보상에 나설 전망이다.
다시안 시올로스 EU 농업ㆍ지방개발 담당 집행위원은 7일(현지시간)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긴급 관계장관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회의에서 1억5,000만유로(약 2,400억원) 규모의 보상금 지급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올로스 집행위원은 독일 북부지방에서 EHEC 감염자가 확인되기 시작한 지난달 말부터 이달 말까지 예상되는 농가 피해액 일부에 대해 보상금이 지급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사태초기 독일 보건 당국과 EU 집행위가 스페인 남부지역 농가를 EHEC 진원으로 거론하면서 이들 지역 농가에서 생산된 채소류 판매가 급감, 농가 피해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전격 소집된 긴급 관계장관회의에서는 집행위가 제안한 피해농가 보상 문제와 더불어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감염원의 규명이 중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한편, 독일 북부지방을 중심으로 EHEC가 확산되면서 유럽 전역에서 2,000건 이상의 발병 환자가 확인됐고 지금까지 모두 23명이 목숨을 잃었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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