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테너로 꼽히는 플라시도 도밍고(70ㆍ스페인)가 우렁찬 목소리로 국제축구연맹(FIFA)의 부패 이미지를 날려버릴 수 있을까.
연이은 부패 스캔들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FIFA가 세계적인 성악가 도밍고의 영입에 나섰다.
최근 4선에 성공한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은 7일(한국시간) 미국의 CNN과의 인터뷰에서 "도밍고에게 FIFA가 새로 만들 위원회의 고문으로 와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블래터 회장은 FIFA 개혁기구로 '지혜위원회(The Council of Wisdomㆍ가칭)' 설립을 추진 중이다. 블래터 회장은 이 위원회를 통해 부패 추문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FIFA의 이미지를 쇄신할 계획이다.
'지혜위원회'는 FIFA 내의 뇌물 수수 의혹과 관련한 조사권을 행사하면서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블래터 회장은 '지혜위원회'에 도밍고 외에 헨리 키신저(88) 전 미국 국무장관과 네덜란드 축구 영웅 요한 크루이프(64)를 고문으로 초빙했다.
지난해 2018, 2022 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뿐만 아니라 최근 회장 선거에서도 뇌물이 오간 사실이 적발된 FIFA가 새로운 해결사로 선택한 도밍고는 스페인 출신의 세계적인 성악가다.
도밍고는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스페인이 우승할 당시 경기장을 직접 찾아 관전할 정도로 대단한 축구 마니아로 알려져 있다. 도밍고는 세계 3대 테너로 꼽히는 고 루치아노 파바로티, 호세 카레라스와 함께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때부터 기념공연을 꾸준히 열었다.
현재 공연 준비를 위해 프랑스 파리에 머물고 있는 도밍고는 FIFA의 제안에 아직 답하지 않고 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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