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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병에 당한 시리아 군·경… 보복 학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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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병에 당한 시리아 군·경… 보복 학살 우려

입력
2011.06.07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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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시리아 북서쪽 지스르 알 슈구르에서 120명의 경찰과 보안군이 공격을 당해 사망한 사건으로 시리아 내에서 대량 학살에 대한 공포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7일 익명을 요구한 시리아의 반정부 시위대의 핵심 관계자는 AP통신에 “지스르 알 슈구르의 주민들로부터 시리아 정부군이 대량 학살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전했다. 반정부 시위를 주도한 페이스북 그룹 ‘시리아 혁명 2011’은 “군인들을 태운 수십 대의 탱크가 지스르 알 슈구르로 향하는 하라스타 고속도로를 통해 이동중”이라며 “조심하라”는 글을 남겼다. 또한 7일을 ‘부활의 날’로 정해, 반정부 시위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터키 국경과 인접한 이 마을에는 5만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앞서 6일 이브라임 샤르 시리아 내무장관은 국영TV 연설에서 “정부는 법에 기반해 확고하고 단호하게 행동할 것이며, 보안군을 목표로 하는 어떠한 공격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력한 응전을 천명했다. 시리아 국영TV에 따르면 6일 지스르 알 슈구르에선 무장세력이 경찰과 보안군을 공격, 120여명이 숨졌다.

하지만 반정부 시위대는 사망자 수와 매복 공격을 감행한 무장 세력의 실체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정부가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고 민주화 개혁 요구를 무마할 구실로 군경에 대한 공격을 악용하려 한다는 게 시위대의 판단이다.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감시의 라미 압둘 라흐만은 “우리는 정확히 누가 시리아 보안군을 죽였는지 모른다”며 “아무도 사건 현장에 접근할 수가 없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AP통신도 지스르 알 슈구르 주변 통신이 끊겨 매복 공격의 구체적인 사실 관계 등을 입증하기가 불가능하다고 보도했다. 현지의 한 주민은 가디언에 “지난 주말 평복을 입은 보안군과 무장세력 간 전투가 몇 차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대규모 군경 사망은)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시리아에서는 3월 중순부터 이어진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민주화 시위로 이미 어린이 77명을 포함, 1,200명 이상의 민간인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가혹한 진압에 시리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력은 높아지고 있다. 알렝 쥐페 프랑스 외무부 장관은 6일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에서 가진 연설에서 “아사드 대통령은 시리아를 통치할 정통성을 상실했다”며 “러시아의 반대를 무릅쓰고라도 평화적 시위대를 죽이고 고문을 가하고 있는 시리아 정부에 대한 규탄결의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올리겠다”고 밝혔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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