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현직 의원의 음란사진 스캔들로 미국 정가가 발칵 뒤집혔다.
민주당의 떠오르는 스타이자 뉴욕시장 후보로 거론되던 앤서니 D. 위너(46ㆍ사진)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으로 팬티 차림의 사진을 보낸 사실을 6일(현지시간) 인정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끔찍한 실수를 저질렀다. 내가 한 일에 전적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사건의 발단은 위너 의원이 지난달 27일 시애틀에 사는 한 여대생 트위터에 ‘불룩 솟은’ 팬티 사진을 띄우면서 시작됐다. 사진을 보낸 당사자가 위너 의원일지 모른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그는 사설탐정을 고용하겠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그러나 다른 여성에게 보내진 반라의 상반신 사진이 공개되는 등 제보가 잇따르면서 거짓말은 금세 들통이 났다. 위너 의원은 이날 지난 3년여간 6명의 여성들과 트위터, 페이스북, 이메일, 전화 등을 통해 ‘부적절한 연락’을 주고 받은 사실도 고백했다. 그는 “당황해서 거짓말을 했지만 (해당 여성들과) 어떠한 성관계도 맺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위너 의원은 즉각 사퇴는 거부한 채 내년 선거에서 유권자들의 판단에 맡기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는 이날 “매우 실망스러운 사건”이라며 “규정 위반을 조사할 윤리위를 소집하겠다”고 일벌백계 방침을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위너는 수천명의 팔로워를 거느리며 SNS의 전도사를 자처했으나, 결국 첨단기기에 대한 무분별한 집착이 정치 인생을 파멸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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