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엽(사진) 전 고려대 총장이 7일 오전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1세.
1920년 평북 강계에서 태어난 김 전 총장은 40년 신의주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44년 일본 게이오(慶應)대에 유학하던 중 학도병으로 징집됐다가 탈출, 광복군에 합류해 항일운동을 벌였다. 광복 이후 중국과 대만에서 중국사를 연구한 김 전 총장은 56, 57년 고려대 사학과, 58∼82년 문과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중국 근대사를 가르쳤으며 미국 하버드대(58)와 프린스턴대(68)의 교환교수도 지냈다.
한중 수교 이듬해인 93년 베이징(北京)대를 시작으로 2002년까지 산둥(山東)대 난징(南京)대 옌볜(延邊)대 등 중국 9개 대학의 객원교수직을 맡았고 60, 70년대에는 3차례 한국 대표로 유엔총회에 참석했다.
55년 국내 최초로 중국학회를 결성하고 한국공산권연구협의회장도 지낸 그는 <중국공산당사> <중국 최근세사> <한국공산주의운동연구사> <나와 중국> <회고록 장정(長征)> 등 저서를 남겼다. 회고록> 나와> 한국공산주의운동연구사> 중국> 중국공산당사>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모란장, 독립운동유공표창, 건국포장, 건국훈장 등을 받았으며 2009년에는 중국 주요 대학에 한국학연구소를 세우는 등 한국학 진흥에 이바지한 공로로 한국국제교류재단 특별공로상을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임영주씨와 아들 홍규씨가 있다.
빈소는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10일 오전 9시, 장지는 국립대전현충원이다. (02)920_5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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