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블랙스완 펀드'가 해외 거액 자산가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불랙스완 펀드란 평소에는 수익률이 낮거나 심지어 손해가 날기도 하지만, 갑자기 경제 전방을 뒤흔드는 사건이 발생해 주식시장이 급락했다든지 할 경우 막대한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전략을 구성한 헤지펀드를 말한다. 거액 자산가 입장에서는 자신의 일부를 블랙스완 펀드에 마치 보험을 들듯 넣어두면 2008년 금융위기와 같은 상황이 발생해도 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
블랙스완 개념의 창시자라 할 수 있는 나심 탈레브 뉴욕대 교수는 직접 블랙스완 전략을 따를는 유니버사 인베스크먼츠라는 헤지펀드사의 자문을 맡고 있기도 하다. 탈레브 교수가 조언하는 전략은 투자금 대부분을 지극히 안전한 자산에 투자하고 나머지 10% 정도를 시장이 폭락하면 큰 수익을 내는 옵션 등에 투자하는 것.
실제로 유럽 재정위기와 중동의 정정 불안, 동일본 대지진 등 잇따른 악재로 글로벌 자산 시장이 매우 불안정했던 지난 1분기, 헤지펀드의 애가 존 폴슨이 우녕하는 '폴슨&Co'가 운용하는 펀드가 6%가량 손실을 보았지만 유니버사 인베스트먼츠가 운영하는 블랙스완 펀드는 8.8%의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버사가 운용하는 자금 규모도 2007년 설립 당시 3억달러에서 현재 60억달러까지 규모가 증가했다.
하지만 세계 자산시장이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을 2년 만에 대부분 극복한 상황에서 굳이 블랙스완 펀드까지 가입할 필요는 없다는 전문가들도 많다. 이달 초 골드만삭스의 최고 경영자 짐 오닐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투자자들은 블랙스완의 출몰 가능성에 대해 과도하게 우려해 왔다"면서 "지나친 비관론을 떨쳐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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