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1995년부터 하이브리드차량을 연구해 왔다. 이 분야에서 글로벌 업체 중 후발주자라고는 하지만 오랫동안 준비해 온 셈이다. 연구를 시작한 시점에 비해 양산차가 비교적 늦게 나온 것은 비좁은 국내 내수에 기인한다.
이번에 탄생한 쏘나타 하이브리드에는 글로벌 톱3를 넘보는 현대차의 자존심이 담겨 있다. 도요타, GM과 다른 병렬형 동력시스템을 갖췄다. 또 대부분의 하이브리드차량이 무단변속기를 사용하는데 반해 자체 개발한 6단 변속기를 적용했다. 업체 측은 덕분에 힘과 연비 효율이 향상됐다고 설명한다.
벌써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진가는 미국에서 나타나고 있다. 2월 미국시장에 첫 선을 보인 뒤 지난달에는 1,553대가 팔려, 도요타 프리우스(6,924대), 혼다 CR-Z(1,557대)에 이어 하이브리드 차종 22개 중 3위를 차지했다. 동급의 캠리 하이브리드를 누르고 글로벌 스타로서의 위용을 과시한 것. 국내에서도 출시와 함께 1,400여대가 주문 대기 중이다.
지난달 24일 강원도 양양 일대에서 실제 시승을 해 봤다. 기존 쏘나타와 달리 전면을 철 그물망(매시 그릴) 모양으로 바꿔 젊어진 느낌이다. 차 안에는 하이브리드 전용 내비게이션이 경제 운전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2.0 누우 엔진과 30㎾급 하드타입 전기모터를 탑재했다.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18.3kg·m와 모터 최고출력 41마력, 최대토크 20.9kg·m의 성능을 확보했다. 덕분에 하이브리드 차량임에도 언덕길에서도 만만치 않은 힘을 자랑한다.
관심이 가는 연비는 정속 주행 시 빛난다. 해변도로를 시속 90㎞가량으로 달리며 계기판을 보니 연비가 ℓ당 22㎞에 달한다. 공인연비인 ℓ당 21㎞ 를 능가한 수치다. 주문진 시내를 주행해 보면서 실제 생활에서 연비를 짐작해 봤다. 시내 주행 연비는 ℓ당 15~16㎞. 결국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소비자는 누구인지 답이 나왔다. 수도권에서 서울 도심으로 출퇴근 하는 이들에게 제격인 셈이다. 외곽순환도로 등 고속도로에서 연료비 절약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격은 세금 감면 시 프리미어 모델이 2,975만원, 로얄 모델이 3,295만원.
송태희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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