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이중희)는 6일 오후 담철곤(56ㆍ구속) 회장의 부인 이화경(55) 사장을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이 사장을 상대로 그룹의 비자금을 조성하는데 어떤 역할을 했는지, 비자금을 어디에 사용했는지, 다른 관련자가 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담 회장 자택에서 발견된 10억원대의 미술품이 비자금과 관련성이 있는지 여부도 조사했다.
이 사장은 "전반적으로 그룹 비자금 조성에는 개입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사장의 진술 내용을 검토한 뒤 형사처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남편인 담 회장이 이미 구속돼 통상의 수사 절차상 이 사장의 혐의가 확인되더라도 구속영장 청구보다는 불구속 기소 가능성이 높다.
검찰은 앞서 지난달 26일 100억원이 넘는 회사 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하고 다른 용도로 쓴 혐의(특가법상 횡령 및 배임) 등으로 담 회장을 구속했다. 이 사장은 동양그룹 창업주 고 이양구 회장의 둘째딸로, 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오리온의 지분 14.5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권지윤기자 legend8169@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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