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간 금리 격차가 역대 최고로 벌어졌다. 대기업과 중소기업대출간 금리 차이도 32개월 만에 최고수준으로 확대됐다. 은행들이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신용대출과 중기대출 취급을 확대하면서, 이 쪽에서 고금리 영업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이 4월 새로 취급한 가계대출 가운데 신용대출의 금리는 평균 연 6.67%로 전달보다 0.09%포인트 상승했다. 신용대출 금리는 올 들어 줄곧 상승세를 이어가며 작년 연말 대비 0.86%포인트 급등했다.
반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월 평균 4.88%로 전달보다 0.01%포인트 하락했다. 작년 연말(4.67%)과 비교하면 0.21%포인트 오르긴 했지만, 신용대출 금리 상승폭에는 한참 못 미친다. 이에 따라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간 금리 차는 1.79%포인트로 전달보다 0.10%포인트 확대되며, 신용대출 통계가 집계된 2001년 9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기업대출 간 금리 격차도 확대됐다. 4월 중소기업대출 금리가 연 5.97%로 전달보다 0.08%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친 반면, 대기업대출 금리는 5.36%로 0.32%포인트나 떨어졌다. 이에 따라 두 대출간 금리 차는 0.61%포인트로 2008년8월(0.64%포인트)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
이처럼 대출간 금리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는 것은 은행들의 대출영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이나 대기업대출을 크게 늘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신용대출과 중기대출을 늘리려다 보니 금리 격차가 벌어지는 것"이라며 "고금리 대출은 주로 형편이 어려운 서민과 중기에 집중되는 만큼 그만큼 부실화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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