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孫 '심기복잡한 6월'/ 저축銀 사태…정국 주도권 쥘까, '민생·쇄신' 묻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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孫 '심기복잡한 6월'/ 저축銀 사태…정국 주도권 쥘까, '민생·쇄신' 묻힐까

입력
2011.06.0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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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민주당 대표에게 6월 국회는 기회이자 위기이다. 손 대표는 4ㆍ27 재보선 승리로 9년 만에 의원 배지를 달고 야권 대선주자 지지율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당초 6월 국회는 제1야당 대표에게 기회가 될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저축은행에서 촉발된 정치권 격랑 등 6월 정국의 이상 기류는 그에게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손 대표는 재보선 직후 민주당의 키워드로 '통합과 혁신'을 제시하고 인물ㆍ정책 쇄신 드라이브를 걸었다. 6월 국회 개회를 앞두고는 "민주당이 아닌 한나라당이 공(功)을 가져가도 좋으니 '민생 국회'가 되어야 한다"는 지론을 폈다. '좌클릭이냐, 우클릭이냐'는 당내 이념 지형 논란 속에서 제3의 길을 개척할 무기로 '민생'을 든 것이다.

하지만 저축은행 사태로 인해 6월 국회는 시작부터 녹아 내리고 있다. 물론 야권이 '권력형 비리 게이트'로 규정한 이번 사태를 통해 손 대표가 정국 주도권을 쥘 수도 있다. 하지만 벌써부터 여야의 폭로전 속에 '현 정권 잘못이냐, 전(前) 정권 잘못이냐'의 진흙탕 싸움으로 흐를 공산이 커지고 있다. 이 경우 자칫 '민생'이슈가 묻힐 수도 있다. 여기에 저축은행 사태와 관련해 여권 못지 않게 야당의 치부도 일부 드러나고 있어 '쇄신론'도 빛이 바랠 수 있다.

손 대표를 돕자는 취지에서 측근 김부겸 의원 등의 주도로 시작된 전국 조직 '통합연대(가칭)' 창립 움직임도 오히려 손 대표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달 "이념을 들어 경쟁자를 때리는 당내 투쟁이 다시 나타나선 안 된다"며 정동영 천정배 최고위원 등 비주류 세력을 겨냥했었다. 그런데 16일로 예정됐던 통합연대 창립대회가 돌연 연기됐다. 호남 출신 초선 의원은 "손 대표가 '하지 말라'고 했다더라"며 "아예 무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당 대표가 사조직을 만드느냐"는 비주류의 견제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분위기 속에 재보선 직후 15%에 육박했던 손 대표의 대선주자 지지율 역시 다시 하향 곡선을 그린 뒤 10% 안팎에서 머물고 있다. 손 대표 측 인사는 "손 대표는 이번 국회에서 법안 처리 등을 진두지휘하며 '민생진보'를 구현한다는 방침"이라며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고 긴 호흡으로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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