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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 국내 최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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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 국내 최초 공개

입력
2011.06.05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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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오르세미술관 명화들이 서울 나들이에 나섰다. 고흐 르누아르 세잔 모네 등 익히 알려진 인상파 그림은 물론, 국내에서는 만나기 어려웠던 호머 로트렉 뒤랑의 작품 등 130여점이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 전시되고 있다. 모두 국내 첫 공개되는 작품으로 구성됐다. 국내에서 열리는 오르세미술관 전시는 2000년과 2007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로 이번이 최대 규모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작품은 오르세미술관의 보물1호로 꼽히는 고흐의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 진한 남색의 하늘에 콕 박힌 별들과 그 아래 강에 비친 가스등의 노란 불빛이 이루는 조화가 인상파 그림의 보고인 오르세미술관의 보물임을 증명한다.

고흐 작품에만 정신을 팔았다간 다른 작품을 놓치기 십상이다. 전시장 입구에서 1863년 나폴레옹3세가 직접 구입했던 카바넬의 ‘비너스의 탄생’(1863)이 가장 먼저 관객을 맞는다. 비스듬히 누워 있는 비너스의 시선이 말 그대로 고호적이다. ‘카드놀이하는 사람들’도 잘 알려진 세잔의 대표작. 두 명의 남자가 중절모를 쓰고 마주보며 카드를 하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간결한 구성이 돋보인다. 드가의 ‘계단을 오르는 발레리나들’은 그가 자주 그렸던 발레 그림의 특징을 종합적으로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연습실 창문에서 들어오는 빛과 발레리나들의 포즈 등을 눈여겨봐야 한다. 1860년대 이후 여성 모델의 누드화만 그렸던 르누아르가 초창기 그렸던 남자 누드인 ‘소년과 고양이’도 왔다. 꽃무늬가 그려진 천과 파리해 보이는 소년의 뒷모습이 짙은 검은색을 배경으로 도드라진다.

쓱쓱 그려진 습작 같지만 고심한 작가의 흔적이 돋보이는 드로잉 작품 24점도 내걸렸다. ‘만종’등 전원을 주로 그려 왔던 장 밀레의 ‘들판에서 짐을 내리는 두 농부’, ‘삽에 몸을 기대고 있는 남자’는 농민들의 일상적 행동을 포착한 작가의 시선을 살필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특히 가족사진을 처음으로 선보였던 사진가 데이비드 힐과 로버트 애덤슨이 찍은 사진, 20세기 초 산업사회의 발달과 함께 노동 현장에 있는 아동의 사진을 처음 찍었던 르위스 하인의 귀한 사진들도 전시됐다. 이어 회화주의 예술사진을 추구했던 줄리아 카메론, 조지 쇼 등의 사진도 나와 사진 애호가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시를 앞두고 방한한 기 코즈발 오르세미술관장은 “프랑스 미술이 꽃핀 1848년부터 1914년 동안의 작품들을 꿈과 현실이라는 주제로 꾸린 전시”라며 “전시 작품을 통해 현실에서 파생됐으나 재창조된 새로운 이미지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작가들의 꿈과 이상에 현시대의 관객들도 공감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르세미술관은 1986년 프랑스 파리의 오르세 철도역을 개축해 만든 곳으로 19세기 인상파 회화의 보고로 불린다. 1년 방문객이 약 600만명. 현재 내부 공사 중이며 10월 15일 재개관한다. 전시는 9월 25일까지. (02)325-1077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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