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당 잠룡의 선두주자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내년 미 대선을 위한 공화당 경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롬니 전 주지사는 2일(현지시간) 뉴햄프셔 스트래텀에서의 연설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할 때 불황이었던 미 경제를 악화시키고 장기화시켰다”며 “미국을 사랑하는 롬니가 대통령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롬니 전 주지사의 출마 선언으로 공화당 경선을 선언한 후보는 팀 폴렌티 전 미네소타 주지사,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론 폴 하원의원, 게리 존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 허먼 케인 전 ‘갓파더스 피자’ 최고경영자 등 6명으로 늘었다.
롬니 전 주지사는 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ㆍ외교 정책을 비판한 뒤 ▦현대적인 공화당 ▦보수적인 재정 ▦사회적 보수주의 ▦복음주의적 자유주의를 주창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종교적 소수인 모르몬교 신자이고, 매사추세츠 주지사 당시 오바마 대통령이 모델로 삼은 건강보험 개혁을 주도한 점은 그의 최대 약점으로 지적된다. 또 낙태와 동성애 등 사회적 이념에 대해서도 관대한 입장이어서 공화당 주류의 표적이 되고 있다.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지만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는 롬니 전 주지사의 건강보험 개혁을 맹렬히 비난하며 “롬니와 오바마는 다른 것이 없다”고 연일 공세를 퍼붓고 있다. 따라서 희미한 보수이념에 대한 당내 공격을 무마하면서 정ㆍ재계에서 쌓은 안정적이고 경험있는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어떻게 살려나가느냐가 대선 재수에 도전하는 롬니의 가장 큰 과제라 할 수 있다.
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롬니 전 주지사는 2008년 대선 때 공화당 경선에 뛰어들었으나 존 매케인 상원의원에 패배했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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