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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밤의 도서관' 도서관은 책과 영혼이 만나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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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밤의 도서관' 도서관은 책과 영혼이 만나는 공간

입력
2011.06.03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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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도서관/알베르토 망구엘 지음ㆍ강주헌 옮김/ 세종서적 발행ㆍ384쪽ㆍ1만8,000원

세상에는 어떤 도서관들이 존재했고, 어떤 이유로 사라졌을까? 그리고 그런 도서관을 사랑했던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었을까? 세계 최고의 독서가인 알베르토 망구엘이 쓴 <밤의 도서관> 은 이러한 물음을 가지고 책과 영혼이 만나는 공간의 다양한 모습을 추적해 나간다.

저자는 신화 정리 공간 힘 그림자 형상 우연 일터 정신 섬 생존 망각 상상 정체성 집이라는 도서관을 떠올리면 연상되는 열다섯 가지 주제를 통해 도서관의 역사와 재미있는 일화를 낭만적으로 풀어 나간다. 그 속에는 어린 시절 자신의 방에 놓여 있던 책꽃이에서부터 이집트 그리스 중국의 고대 도서관, 현대의 공공 도서관, 웹상의 가상 도서관까지 수많은 매혹적 도서관들이 등장한다.

이 책에는 형체도 공간도 없는 도서관들도 등장한다. 모든 독자가 우연히 마주하게 되기를 학수고대하는 상상의 책들로 가득 찬 도서관들이 그것이다. 그곳에서 우리는 온갖 이유로 사라져 버린 책들, 결코 쓰이지 못한 책들을 발견해 낼 수 있다. 프랑스 작가 라블레로부터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는 이 상상의 도서관은 러브크래프트를 거쳐 보르헤스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작가들이 창조해 냈다. 이러한 상상의 도서관에서 우리는 모두 도서관의 사서이자 설립자가 된다. 저자도 친구들과 함께 도서관 앞 회화나무 두 그루가 드리운 어둠에 앉아 얘기하는 꿈의 공간이다.

사정원 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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