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한국 고위관료들, 구글 이메일 해킹 당했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한국 고위관료들, 구글 이메일 해킹 당했다

입력
2011.06.02 18:07
0 0

한국 정부 고위 관료들을 포함한 수백명의 구글 이메일(지메일)이 해킹 당해 1년 이상 메일 내용이 제3자에게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육사 출신 장교와 외교관의 이메일 해킹이 발생한 데 이어 또 불거진 관료 대상 해킹이어서 불안감을 확산시키고 있다.

구글은 1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최근 피싱(phishing) 기법을 통해 지메일 이용자들의 비밀번호를 알아내는 해킹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해킹 사실을 구글 측에 알려준 보안연구자 밀라 파커를 인용, 1년 이상 편지 내용이 해킹됐다고 전했다. 구글 측은 해커들이 수집한 비밀번호로 메일 계정에 접속한 뒤 메일전달(포워딩) 기능의 설정을 변경, 새로 받은 편지를 지속적으로 전달받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피해를 입은 사용자들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관료, 미국 정부의 고위 관료, 중국의 정치운동가 군부인사 언론인 등 수백명이었다. 해킹 당한 아시아 관료 중에서는 한국 정부 인사가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구글은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구글이 지난 주 미 연방수사국(FBI)에 해커들이 지메일 내용에 접근했다는 사실을 통보했고 구글 내부에서는 이 사실의 공개 여부를 두고 논란이 벌어졌었다고 보도했다.

해커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중국이 연루된 것으로 의심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구글의 중국시장 철수를 야기한 구글 해킹사건이 중국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에서 시작됐기 때문. 이 곳은 중국 군인훈련학교의 본산으로 지난해 구글 시스템을 공격한 컴퓨터들이 연결된 곳이다.

이번 해킹이 중국과 연관된 것으로 확인될 경우 외교적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지난해에도 미국 기업 수십 곳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의 진원지가 중국으로 지목되면서 양국 사이에 긴장이 고조된 적이 있다. 실제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2일 "해킹 주장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중 갈등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중국 외교부 홍레이 대변인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해킹 사건으로 중국을 비난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력하게 부인했다.

구글의 보안팀 엔지니어 담당 국장인 에릭 그로세는 "우리는 피해자들에게 사실을 통보한 후 해당자들의 계정 보안을 강화했다. 해당 정부에도 관련 사실을 알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무단 침입으로 어떤 중요한 비밀 정보들이 새어나갔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