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과의 전쟁이 본격 시작됐다. 땀은 체온을 조절하고 몸 속 노폐물을 배출해주는 고마운 존재지만 너무 많이 분비되면 냄새가 나거나 겉옷까지 젖어 당황하게 된다. 신발이나 옷 속에 땀이 차 습한 상태가 계속되면 세균이 번식해 피부에도 좋지 않다. 외모나 건강뿐 아니라 에티켓을 위해서도 여름철 땀 관리는 필수. 솔루션은 다양하다. 자신에게 어떤 관리가 필요한지를 알고 제대로 대처해야 한다.
손이나 발 겨드랑이 등 신체 일부분에서 특히 땀이 많이 난다면 그 부위의 땀 분비 자체를 억제해주는 땀 억제제를 발라주면 좋다. 시중에 나와 있는 염화알루미늄 주성분의 제품이 바로 땀 억제제다. 염화알루미늄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발한억제제로 승인한 성분. 오랫동안 다한증 치료제로도 쓰여왔다. 피부 가장 바깥인 표피층에 겔 형태로 흡수되면서 땀구멍을 막는다. 땀구멍으로 나가지 못한 땀은 혈액으로 흡수돼 소변을 통해 몸 밖으로 나가게 된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땀 억제제인 드리클로 브랜드매니저 황유연 대리는 "자기 전 샤워 후 땀이 많이 나는 부위의 물기를 드라이기 등으로 완전히 말린 다음 땀 억제제를 발라주면 된다"며 "효과가 유지되는 기간은 보통 3~7일 정도"라고 설명했다.
땀 억제제는 외출 전이나 취침 전 미리 발라야 하고, 며칠 동안 계속해서 사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일시적으로 땀 냄새를 없애려면 땀 냄새 제거제를 쓰면 된다. 현재 출시돼 있는 땀 냄새 제거제는 대부분 땀을 흡수하거나 달라붙게 하는 성분을 땀이 난 부위에 발라주는 방식이다. 그 때문에 땀과 제품이 섞이면 냄새가 오히려 더 악화할 수 있어 사용 전에 꼭 땀을 닦고 발라야 한다.
땀 냄새의 원인이 되는 세균의 성장을 억제하거나 향료를 첨가해 땀 냄새를 가리는 방식도 있다. 이런 제품은 땀의 양이 많지 않거나 잔향을 유지하고 싶을 때 사용할만하다. 일반적으로 물에 냄새 제거 성분을 희석한 스프레이 유형보다 농축한 스틱(막대) 유형이 효과가 강하다.
외부에서나 이동 중에 가장 편리하게 쓸 수 있는 건 시트형 땀 제거제다. 물티슈에 땀을 제거하거나 땀 냄새를 없애는 성분이 들어 있는 형태다. 꼭 사용 전에 땀을 닦아내야 할 필요가 없어 간편하다.
속옷 원단을 잘 선택하는 것도 땀 관리의 중요한 포인트. 전문가들은 여름철 속옷 원단으로 메시와 쿨맥스, 리플을 추천한다. 메시는 섬유를 그물처럼 짜 사이사이의 구멍을 통해 공기가 잘 통한다. 땀이 금방 증발하고 몸의 열도 빨리 식게 해준다. 쿨맥스는 면보다 약 14배 빨리 땀을 흡수하는 폴리에스터를 원료로 만든다. 일부러 주름을 잡거나 울퉁불퉁하게 가공한 리플은 피부에 닿는 면적이 상대적으로 적고 몸에 달라붙지 않아 시원하게 입을 수 있다. 이런 속옷을 미처 준비하지 못했다면 옷 안쪽에 붙이는 얇은 땀 패드도 유용하다. 땀이 나는 즉시 흡수해 옷이 땀에 젖는 걸 막을 수 있다.
땀에 젖어도 표시가 잘 나지 않는 색상의 옷을 선택하는 것도 알아두면 도움 될 여름철 센스. 흰색 면 셔츠나 삼베는 겉으로 봤을 때 땀이 났는지 알아보기 어렵다. 초록색과 파란색 회색의 면 셔츠는 땀을 흡수하면 눈에 띄게 드러난다. 슬리브리스 톱이나 레깅스, 스키니 진 같이 피부에 딱 달라붙는 옷은 땀이 흡수되지 않아 자칫 세균의 증식을 촉진시킬 수 있어 여름철에는 피하는 게 좋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