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내 대선 주자로 꼽히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지사가 2일 친이명박계 성향의 보수단체인 '대통합국민연대'(이하 국민연대)의 발기인 대회에 나란히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보수 성향 학자들을 중심으로 한 이 단체에는 김선규 정규석 공동준비위원장 등 3,333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오 시장은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발기인 대회에서 축사를 통해 "국민소득 4만달러, 5만달러를 향해 가려면 허리띠를 졸라매고 뛰고 또 뛰어야 하는데 대한민국은 복지논쟁의 한복판에 있다"면서 "야당이 제기하는 보편적 복지라는 새로운 복지개념은 성장 잠재력을 잠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또 "총선과 대선이 다가오면서 표를 모으기 위한 지나친 공약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한나라당 새 원내지도부가 강조하는 '반값 등록금' 등의 서민정책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어진 축사에서 김 지사는 "표만 많이 얻으면 되는지, 어떻게 하면 표를 얻으면서 대한민국을 위대한 나라로 만들 것인지 우리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면서 "지금은 한나라당조차 상당히 혼미하다. 친이, 친박없이 모두 다 뭉쳐서 한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연대는 이날 발대식에서 `통일된 국가, 건강한 사회, 행복한 국민'을 슬로건으로 제시하면서 "우리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존중하면서 현재의 사회구조를 점진적으로 개조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연대에는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외곽 지원 조직이었던 선진국민연대 멤버도 일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 단체가 앞으로 선진국민연대의 후신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맞설 친이계 후보를 적극 지원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발대식에 참석 예정이던 정몽준 한나라당 전 대표와 이재오 특임장관은 각각 전남대 특강과 경기 김포에 위치한 중소기업 방문 일정으로 인해 불참하면서 축전만 보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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