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가 임산부들에게서 잇따라 발병했던 중증폐질환에 대해 한 달간 역학조사를 벌였지만, 원인은 속 시원히 밝혀내지 못했다. 다만 호흡기 전염병은 아닌 것으로 결론 내렸다. 질병관리본부는 일반 성인과 소아로 조사 범위를 넓혀 추가로 역학조사를 벌이고 학계의 연구 지원도 할 계획이다.
양병국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센터장은 2일 “전국의 상급종합병원 44곳을 대상으로 중증폐질환 증상을 보이는 임산부들을 중심으로 역학조사를 한 결과, 이 병이 감염에 의해 발생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질환의 명칭은 ‘중증폐질환’으로 부르기로 했다.
조사에 참여한 오명돈 서울대의대 감염내과 교수(대한감염학회 이사장)는 “급성간질성폐렴과 중증폐질환 모두 폐가 푸석푸석해지는 폐섬유화 현상을 보인다는 공통점이 있었으나 병변을 일으키는 폐 부위가 달라 급성간질성폐렴으로 보기는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왜 임산부에게 집중적으로 발병하는지도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고윤석 울산대 호흡기내과 교수는 “임산부 환자들의 생활환경, 먹었던 건강식품, 신체 취약성 등을 추적, 관찰했으나 공통점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지은기자 lun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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