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4ㆍ27재보선 패배 이후 한달 여 침묵을 지켜온 이재오 특임장관이 1일 당내 현안에 대해 거침없이 의견을 내놓았다.
이 장관은 이날 한경밀레니엄 특강에 참석해 자신의 7ㆍ4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관련, "국무위원으로서 한나라당의 민심 이반에 대한 책임이 있는 만큼 이번 전당대회에는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임 지도부의 전대 출마 움직임에 대해서도 "재보선 패배 이후 당이 어디부터 잘못됐나 겸허하게 반성하고 되짚어봐야 하는데 그런 것은 없고 서로 책임을 넘기기에 바쁘고 책임지고 물러난 사람들이 또 지도부가 되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신임 당지도부의 '좌클릭 정책'에 대해서는 "지금 당직을 맡은 사람들이 개인적인 얘기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내대표 경선 이후 친이계가 구주류로 불리는 것에 대해서는 "대통령 임기가 2년이나 남았고 대통령 성공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과연 구주류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장관은 또 "대통령 책임제 하에서 국무위원과 청와대 비서진은 자기 개인의 잘잘못을 떠나 국정 전반에 대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탈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나라당 후보로 당선된 정부인만큼 끝까지 국민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 정부 하에서 대통령이 당적을 이탈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나라당의 분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분당은 있을 수 없지 않겠느냐.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장관은 11일 자신의 지지세력인 재오사랑ㆍ조이21 등 회원 3,000여명과 함께 단합대회를 겸해 충남 천안 흑성산을 오르는 등 조직정비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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