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부터 당 통합 논의를 해온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등 진보진영이 1일 새로운 진보정당의 정강과 강령이 될 정책에 합의했다. 북한의 3대 세습에 대한 이견으로 결렬 위기까지 갔던 진보진영의 통합 논의가 일단 절충점을 찾으면서 한 고비를 넘겼지만, 양당 내부 설득부터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최종 통합까지 험로가 예상된다.
민노당 이정희,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 등 12개 정당과 시민사회단체 대표는 전날부터 이날 새벽까지 연석회의를 진행한 뒤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로운 통합정당 정책에 대한 최종합의문을 발표했다.
합의문에 따르면 최대 쟁점이었던 북한의 3대 세습에 대해선 "6ㆍ15 정신에 따라 북의 체제를 인정하고 '북의 권력 승계 문제는 국민정서에서 이해하기 어려우며 비판적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견해를 존중한다"고 밝혔다.
또 패권주의와 관련, "패권주의와 분파주의를 극복, 다수가 소수를 배려한다"는 원칙 아래 1인1표제로 공직과 당직후보 선출, 일정기간 공동 대표제 운영 등의 방식을 규정했다.
내년 총선에 대해선 "가치 중심의 정책연대와 호혜존중을 기준으로 선거연대를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고, 대선은 완주를 기본 원칙으로 하고 선거연대에 대해선 "신자유주의 극복과 관련된 주요 정책들에 대한 가치를 확고한 기준으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노당과 진보신당은 각각 17, 18일과 26일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합의문을 추인한 다음 9월 최종 통합을 목표로 지도부 구성과 공천방식 등에 대한 실무협상에 돌입한다. 하지만 합의안 추인에는 대의원 3분의 2 이상 동의가 필요한 데다 합의문에 대한 양당 내 반대 의견도 적지 않아 전당대회 통과도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지만 우리 당원들의 올바른 판단을 믿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같은 당 부대표들은 기자회견 직후 성명서를 통해 "졸속합의문이자 부실합의문"이라고 반발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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