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는 없다. 오직 기록으로 말할 뿐이다.'
패럴림픽(장애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대구 세계육상선수권과 런던 올림픽을 향해 출사표를 던졌다. 주인공은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5ㆍ남아공)다. 최고기록은 지난 3월 일반인 대회에서 찍은 45초61. 대구 세계선수권과 2012년 런던올림픽 출전 A기준기록(45초25)에 불과 0.36초 뒤진다. 현재 남아공 랭킹 3위로 비록 A기준기록을 넘지 못하더라도 B기준기록(45초70)을 통과해 출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피스토리우스는 그러나 자력으로 당당히 출전하겠다는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그는 1일(이하 한국시간) 체코 오스트라바에서 열린 골든 스파이크대회 400m를 46초19로 통과, 6위로 주춤했지만 "다음 대회에선 이 보다 더 빨리 뛸 수 있다"며 기죽지 않았다. 그는 이어 "대구 세계선수권과 올림픽 출전을 위해 단 한 순간도 쉬지 않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피스토리우스가 세계선수권 무대에 서면 장애인으론 처음으로 메이저대회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그는 "오로지 실력으로 대구 행 꿈을 이루고 싶다"고 덧붙였다.
피스토리우스는 이에 앞서 지난달 28일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패럴림픽 월드컵 양발 절단 장애인 400m레이스에서 47초28을 기록, 패럴림픽 세계기록을 갈아치웠다. 선천적으로 종아리뼈가 생성되지 않아 불구를 안고 태어난 그는 2008년 베이징 패럴림픽에서 100m와 200m, 400m 3개 부문을 석권하기도 했다.
피스토리우스는 4일과 11일 국제육상연맹(IAAF) 삼성 다이아몬드리그 미국 오리건주 유진대회와 뉴욕대회에서 다시 한번 A기준기록에 도전한다. 그는 특히 뉴욕대회에서 2004 아테네 올림픽 챔피언인 제러미 워리너(26ㆍ미국)와 정면 대결을 예고했다.
한편 세계선수권과 올림픽에는 나라마다 종목당 최대 4명의 선수를 출전시킬 수 있다. 참가자는 A기준기록 통과자 4명이거나, A기록 통과자 3명과 B기록 통과자 1명으로 구성할 수 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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