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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창, 부산저축銀 검사 중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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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창, 부산저축銀 검사 중단시켰다

입력
2011.06.0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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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창 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해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금감원 검사를 일주일간 중단시켰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 원장은 또 감사원까지 직접 방문, 정창영 감사원 사무총장에게 감사원이 진행한 저축은행 감사의 부적절성을 지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이 김 전 원장에게 부산저축은행 구명 로비를 펼친 것을 포함해, 그에 대한 의혹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1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2월23일 금감원은 예금보험공사와 함께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공동검사를 시작했으나, 김 전 원장은 바로 다음날 금감원 검사반을 철수시켰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1주일 전에 해당 금융기관에 검사를 나간다는 사실을 통보하는데 이 관행을 어겼다는 이유로 김 원장이 크게 화를 냈다"며 "이에 따라 검사반이 일단 철수한 후 다시 나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당시 철수했던 금감원 검사반은 서면 조사를 하다가 1주일 뒤인 3월 2일에야 다시 검사에 나섰다. 금감원이 검사나간 조사인력을 철수시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결과적으로 부산저축은행은 이로 인해 검사에 대비할 시간을 벌게 됐고 김 전 원장이 그 빌미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게 됐다.

한편 김 전 원장은 지난해 4월 감사원에 대해 저축은행 감사를 강하게 항의한 사실이 드러나, 감사원 감사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 과정에서 김 전 원장과 정 사무총장 사이에 고성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정 총장은 1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4월 초 김 전 원장이 찾아와 '감사원이 저축은행에 대해 감사하는 것이 적절한가. 금감원 직원을 징계하면 금감원 권위가 약해진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밝혔다. 정 총장은 이어 "당시 김 전 원장에게 '감사원이 저축은행 감사를 하는 것은 감사원법에 따른 것이고, 금감원 직원이라도 잘못한 게 있으면 법에 의해 징계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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