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교수협의회와 서남표 총장이 최근의 위기사태를 타개하기 위해 만든 혁신비상위원회 의결사항의 실행시기를 놓고 맞서고 있는 가운데, 교수협의회는 31일 교내 창의학습관에서 총회를 열고 서 총장이 의결사항을 즉각 실행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채택했다.
교수협은 성명에서 “혁신위 의결사항 가운데 많은 것들이 이사회 승인없이 즉시 실행할 수 있는 것들”이라며“총장이 의결사항을 일괄적으로 이사회 결정에 미루겠다는 것은 혁신위 출발 당시 합의 정신을 정면으로 거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교수협은 "혁신위의 결정을 이행하지 않음으로써 발생하는 모든 문제 및 상황에 대한 책임은 총장이 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총회에는 교수협회 회원 506명 중 154명(위임장 제출 170명)이 참석했으며, 성명서 채택에는 126명이 투표해 111명이 찬성하고 15명이 기권했다.
학교측은 "각 사안들이 서로 연계되기 때문에 최종안 모두가 나온 후 하겠다는 것이지 실행을 미루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서 총장은 30일 전체 구성원들에게 전자우편을 보내 "합의서 내용을 위반한 적도 없고 앞으로도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허택회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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