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자들이 지휘를 보며 즉흥연주를 하는 거죠. 각각 즉흥 선율을 내면 지휘자는 음정의 높낮이, 발전, 반복 등을 연주자 개개인에게 지시를 해 조화를 이뤄가는 거예요.”LIG아트홀과 TIMF앙상블이 함께 기획한 무대 ‘Conduction no.198’에서 솔리스트로 참가하는 박민희(28ㆍ사진)씨의 설명이다.
지휘의 통제를 받는 즉흥은 생소한 개념이다. 박씨는 단호하게 “즉흥은 아니다”라고 한다. 그러나 지휘자가 그려 내는 선율이 미리 정해진 것이 아니니 즉흥이란 표현도 틀리지는 않다. “결국 연주자가 각자 선율을 제시하면 지휘자는 각각에게 사인을 줘 전체적으로 하나의 음 조형물을 만들어 내는 거예요.” 박씨의 표현으로는 “집단 작곡”이다. TIMF앙상블의 단원 7명과 자신까지 모두 8명이 그 주체다.
“제게 주도권이 많아요. 지휘의 통제 하에 있다는 뜻이죠.” 중요무형문화재 30호 가곡 이수자로서의 특권이다. “몽골 태생의 세계적 프리재즈 가수 사인호 남치락과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들어요.” 일견 기괴한 남치락의 보컬에서 그는 “아름다움을 본다”고 했다.
이 무대는 7월 뉴욕의 OMI레지던스에서 펼쳐질 16인 즉흥 퍼포먼스로 이어질 전망이다. 무용가 안은미씨의 댄스컴퍼니와도 작업 중. 이번 공연은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 낼 향후 무대의 출발점이다, “즉흥 음악의 창작 논리를 바탕으로 한 구음이 중심이에요.”6월 3일 오후 8시 LIG아트홀. (02)3474_8317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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