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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저축銀 靑로비' 변호사 곧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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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저축銀 靑로비' 변호사 곧 소환

입력
2011.05.30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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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저축은행그룹의 정ㆍ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는 청와대 고위 인사에게 이 은행에 대한 구명 청탁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박종록(59) 변호사를 조만간 소환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검찰은 "박 변호사가 지난해 12월 중순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거액의 사례금을 받고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전화를 걸어 이 은행 퇴출 저지 등을 청탁했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다. 서울지검 서부지청 차장검사 출신인 박 변호사는 권 수석과 사법연수원(10기) 동기로, 지난해 7~12월 부산저축은행과 고문변호사 계약을 맺고 금융감독원과 감사원 등에 부산저축은행 구명을 위한 탄원서를 제출한 바 있다.

박 변호사는 그러나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권 수석과 통화했지만 저축은행 업계에 대한 일반적 얘기만 나눴을 뿐 부적절한 청탁은 없었다"며 "부산저축은행에서 월 200만원의 고문료만 받았으며, 별도 사례금을 받았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검찰은 또 부산저축은행의 대외 로비를 맡았던 윤여성(56ㆍ구속)씨 외에 '제2의 브로커'로 지목된 박모씨의 신병 확보를 위해 추적 중이다. 소망교회 신도로 알려진 박씨는 지난 3월 중순 저축은행 사태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되기 직전 캐나다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검찰은 이날 은진수(50) 전 감사원 감사위원에 대해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1억7,000만원을 받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은씨는 변호인을 통해 "부적절한 처신을 자숙하겠다"며 31일 오후3시로 예정된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은씨는 지난해 2~10월 윤씨로부터 "금감원장에게 부탁해 검사 강도와 제재수준을 완화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3차례에 걸쳐 현금 7,000만원을 받은 혐의다. 검찰은 은씨가 실제로 김종창(63) 당시 금감원장에게 부적절한 청탁을 했는지 조사 중이다.

은씨는 또 윤씨를 통해 자신의 형 현수(54)씨를 제주의 한 호텔 카지노를 운영하는 B사의 감사로 취업하게 해 10개월간 1억원의 급여를 받도록 한 것으로 검찰 조사결과 밝혀졌다. 은씨의 변호인은 그러나 "일부 언론 보도처럼 은씨가 물방울 다이아몬드를 부산저축은행에 요구하거나 받은 사실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권지윤기자 legend8169@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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