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다음 달부터 시내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제주도 수준인 ㎥당 45㎍(마이크로그램•1㎍는 100만분의 1g)이하인 맑은 날에는 시내버스 우측 상단에 하늘색 깃발을 달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일상 생활과 직결된 공기 수준을 나타내는 수치(㎍/㎥)를 시민들이 쉽게 체감하지 못하고, 정보 확인창구도 부족한 데 따른 것이다.
우선 광화문과 종로, 강남대로, 테헤란로 등의 15개 노선 300대에 시범운영 한 후 7월부터 2,200대를 추가해 총 2,500대에 깃발을 달기로 했다. '맑은서울 상징기'로 명명된 깃발은 일출부터 일몰까지 게양되며, 각 버스회사의 배차 담당직원이 매일 오전 6시 시의 통보에 따라 게양여부를 결정한다.
그날 오전부터 깃발이 걸렸더라도 낮 시간대에 황사 등으로 먼지농도가 높아지면 시가 각 버스회사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깃발을 내리도록 한다.
또 이달부터 미세먼지 농도가 45㎍/㎥ 이하인 날 야간에는 남산N서울타워의 조명이 하늘색으로 연출된다. 흰색이면 미세먼지 농도가 45㎍/㎥를 초과하는 날이다. 아울러 시는 관악산 둘레길과 성북구 북한산 입구, 양천구 신정산 등 30곳에 대기정보 전광판을 설치한다.
정연찬 시 맑은환경본부장은 "서울 공기가 제주도 수준으로 맑은 날은 지난해 이틀에 한번 꼴인 193일이었다"며 "이번 조치가 시민들의 운동 및 여가활동에 도움을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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