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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승부조작 일파만파/ 자살한 프로축구 선수 정종관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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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승부조작 일파만파/ 자살한 프로축구 선수 정종관은 누구

입력
2011.05.3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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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프로축구 정종관(30ㆍ서울 유나이티드) 선수는 마산 중앙중, 마산공고, 숭실대를 졸업하고, 2004년 전북 현대에 입단해 2007년까지 주전급으로 활약했다. 2003년 올림픽 대표팀 소집 훈련에도 한 차례 참가했고 대구에서 열린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표로 발탁될 정도의 기대주였다.

하지만 병역 기피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고 2008년 2월 소속팀에서 임의탈퇴 당하면서 ‘어둠의 터널’에 빠지기 시작했다.

복역 후 공익근무요원 신분으로 지난해 챌린저스리그(K3) 서울유나이티드에 입단한 정 선수는 부상에 시달렸다. 햄스트링(무릎 뒷부분 힘줄) 부상으로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집안사정도 좋지 않아 생활고를 겪어야 했다. K3리그 선수들은 연봉 없이 약간의 승리 수당 정도밖에 벌지 못한다.

서울 유나이티드의 관계자는 “정 선수가 집안사정 때문에 훈련에 불참하는 경우가 많았다. 승리수당 10만원이 보수의 전부인데 이마저 재정 약화로 체불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 선수는 올 시즌 3월5일 개막전 출전 이후 또 부상이 불거졌고 최근에는 훈련에도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활고에 시달렸던 정 선수는 거액을 제시한 브로커들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승부 조작의 ‘중간 연결책’으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정 선수는 구속된 선수 출신 브로커 김모씨와 마산공고 선후배 사이다. 그리고 함께 구속된 전 광주 골키퍼와는 프로에서 한 시즌 한솥밥을 먹었다.

검찰은 정 선수가 지난 4월 컵 대회에서 시도된 승부 조작에 깊이 개입한 것으로 판단하고 추적해왔다. 검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그 동안 숨어 지냈던 정 선수는 체포영장이 발부된 지 5일 만에 “승부 조작의 당사자로서 부끄럽다”는 유서를 남긴 채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심리적 압박감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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