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2호 '송다'가 29일 일본 시코쿠(四國)지역에 상륙하면서 온대성 저기압으로 기세가 약화했음에도,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30일에도 지속됐다. 이로 인해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방사성 물질 오염수가 증가하는 등 피해가 우려된다.
30일 도쿄전력에 따르면 태풍의 영향권에 접어든 28일부터 많은 비가 내리면서 후쿠시마 제1원전 건물과 작업터널 등에 고인 방사성 물질 오염수의 수위가 상승하고 있다. 1호기의 경우, 29일 오전 7시~30일 오전 7시까지 24시간 동안 수위가 20㎝ 상승했다. 이는 전날 상승분의 18배로, 빗물이 원자로 건물로 흘러 들어 수위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2,3,4호기 오염수 수위도 하루 만에 61㎜, 42㎜, 36㎜씩 올라갔다. 후쿠시마 원전 주변에는 이날 정오까지 하루 만에 131.5㎜가 내렸고, 31일까지 50㎜가량이 더 내릴 것으로 예상돼 빗물 유입으로 인한 오염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소폭발 등으로 건물이 붕괴된 원자로 건물에 고인 물이 오염수와 섞여 바다로 유출될 개연성도 있어 해상오염도 우려된다.
도쿄전력 관계자는 "원전건물에 고인 물은 가까운 집중 폐기물 처리 시설로 이송하고 있다"며 "고농도 방사성 물질 오염수에 빗물이 섞이면서 양이 늘었지만 오염수 처리 일정에는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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