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 선임 문제로 내홍을 겪은 경남 양산시 통도사의 새 주지로 원산 스님이 임명됐다. 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29일로 임기가 끝난 정우 스님의 후임으로 통도사 방장 원명 스님이 추천한 원산 스님을 30일 임명했다.
원산 스님은 1968년 4월 통도사에서 월하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받았으며 벽련화사 주지, 조계종 교육원장 등을 지냈다. 조계종 교구 본사 주지는 선거로 뽑지만 총림 주지는 방장이 추천한 인물을 결격 사유가 없으면 총무원장이 임명하게 돼 있다. 방장은 강원 율원 선원을 모두 갖춘 대찰인 총림의 최고 어른이다.
통도사는 방장 원명 스님이 사찰 내 대의기구인 임회가 추천한 후보가 아닌 원산 스님을 주지로 추천하자 이에 반발한 스님들이 24일 산중총회를 열어 방장 불신임을 결의하는 등 최근 한 달 간 분열상을 빚었다.
산중총회를 소집했던 전 주지 정우 스님은 총무원의 결정을 따르겠다고 밝혔다. 산중총회 이후 통도사 화합을 촉구하며 참회 단식에 들어갔던 그는 “방장 스님이 대중의 의견을 존중해 달라는 것이지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는 것은 아니었다”며 단식도 풀겠다고 말했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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