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6개월간 억류됐다 풀려난 한국계 미국인 전용수씨가 28일 중국 베이징(北京)을 경유해 한국에 도착했다.
전씨는 북한의 식량사정 평가를 위해 방북한 로버트 킹 미 북한인권특사와 함께 이날 오전 북한을 떠나 베이징에 도착한 뒤 비행기를 갈아 타고 오후 3시께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60대 미국 시민권자로 미국과 북한을 오가며 사업과 기독교 선교 활동을 해 온 것으로 알려진 전씨는 장기간 억류됐지만 부축 없이 혼자 걷는 등 건강에 큰 이상이 없어 보였다. 도착 직후 주한 미 대사관 직원 등으로 보이는 인사 3, 4명과 만나 대기 중이던 소형 버스에 오른 전씨는 심경을 묻는 질문에 "지금 병원에 가야 한다. 다음에 얘기하자"며 그동안의 경위 등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았다. 전씨는 곧바로 서울 시내 병원으로 이동해 건강 검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킹 특사는 이날 베이징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씨의 석방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하루 이틀 안에 전씨가 가족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킹 특사는 북한 식량사정 평가와 관련해 "북한 외무성과 진지하게 논의했지만 식량지원 여부에 대해 어떤 협상이나 합의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과 논의한 내용을 곧 워싱턴에 보고할 것이며 식량사정평가 전문가팀은 다음주까지 북한에서 계속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미 국무부 마크 토너 부대변인은 "킹 특사가 전씨 석방 문제를 제기했다"면서도 "(그러나) 전씨 석방이 대북식량지원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토너 부대변인은 "북한의 조치가 긍정적이지만 무엇보다 먼저 한국과 관계 개선에 북한이 나서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