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의 불법 정치자금 제공 의혹을 수사해온 서울중앙지검 공안1·2부는 LIG손해보험 노조의 김모 위원장에게 30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고 29일 밝혔다.
김 위원장은 LIG손해보험 노조가 지난 2009년 노조원들에게서 10만원씩 걷어 1억여원의 불법 후원금을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에 전달했을 당시 노조에서 세액공제사업 담당 부위원장직을 맡고 있었다. 검찰은 당시 LIG손해보험 노조가 당원이 아닌 노조원들에게서 세액공제사업 명목으로 돈을 걷어 두 정당에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김 위원장을 상대로 후원금 조성 및 전달 경위를 추궁하고 이 과정에서 노조 조합비를 다른 형태의 돈으로 위장해 후원금을 제공하거나 선관위에 신고하지 않은 미등록 계좌로 정치자금을 입금했는지 등도 확인할 계획이다.
검찰은 지난 20일 LIG손해보험 노조와 함께 압수수색을 당한 KDB(옛 금호생명)생명 노조 간부도 지난주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KDB생명 노조는 2009년 노조원 259명에게서 10만원씩 모아 조성한 2,590만원을 민노당과 진보신당에 후원금 조로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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