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정지 된 7개 저축은행에 대한 매각 작업이 시작되면서 새 주인찾기를 위한 물밑 짝짓기 작업이 한창이다. 또 하반기엔 15곳 안팎 저축은행에 대한 공동검사가 예정되어 있어, 추가 영업정지 저축은행이 나올 지도 주목된다.
29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지난 2월 영업정지 된 부산 등 7개 저축은행에 대한 인수의향서(LOI) 접수가 30일부터 시작된다.
7개 저축은행은 인기저축은행과 비인기저축은행을 묶어 판다는 방침 아래, ▦중앙부산+부산2+도민 ▦전주+부산 ▦대전+보해 등 3개 그룹으로 나눠 매각될 예정. 시장에서는 이미 KB금융과 신한금융이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힌다. '중앙부산+부산2+도민'은 신한금융과, '전주+부산'은 KB금융과 짝짓기가 될 것이라는 구체적인 시나리오까지 나돌 정도.
해당 지주사들 역시 인수 의사를 공식화하고 있다. 신한금융 고위 관계자는 "저축은행 인수는 부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고, KB금융측 역시 "어차피 인수를 해야 되는 상황이라면 제대로 된 조건에 인수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에 매달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저축은행 인수전에 뛰어들 지 불투명한 상황이며, 우리금융은 이미 삼화저축은행을 사들인 데다 민영화까지 앞두고 있어 이번에는 제외될 공산이 크다.
이밖에 ▦지역 기반 확보를 원하는 지방 금융회사 ▦저축은행을 통해 지급결제 기능 확보를 원하는 보험사 ▦업무 영역 확대를 노리는 증권사 등 2금융권도 적지 않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예보는 인수의향서가 접수되면 실사와 본입찰을 거쳐 7월 중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 일정대로라면 이들 7개 저축은행은 8월부터 새 간판을 달고 영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된다.
한편, 금융당국와 예금보험공사는 하반기에 15곳 안팎의 저축은행에 대해 공동검사를 실시할 예정.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연초 세워 둔 공동검사 일정에 따라 검사에 나서는 것"이라면서도 "검사 결과에 따라 추가 영업정지 대상이 나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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