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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리포트] "허위 공시 안 통해…" 中기업들 美서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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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리포트] "허위 공시 안 통해…" 中기업들 美서 굴욕

입력
2011.05.29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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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이 허위공시 등으로 무더기 거래중지 당하는 등 '굴욕시대'를 맞고 있다. 중국기업의 불투명한'뻥튀기' 식 재무지표들이 미 증권감독기관에 잇따라 적발됐기 때문이다.

중국 난팡저우모(南方週末) 등에 따르면 최근 미국 증권거래소 등에 상장한 중국청결에너지(SCEI)와 중국교육집단(CEU), 중국 소속전매(CCME), 중국 녹색농업(CGA) 등 18개 기업이 이달 27일 현재 거래중지를 당했고, 4곳은 아예 상장폐지 조치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기업은 2008년 미국의 금융위기 직후 글로벌 경제의 새로운 선두주자가 된 중국의 기업이란 점을 내세워 모두 영문 대문자 C를 기업명에 앞세우고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 등에 대거 상장했다. 시장에선 '중국 개념(Concept) 주식'으로 분류돼왔다.

이들'중국 개념 주식'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 증권시장에서 대부분 100% 이상의 급성장세를 형성해 평균 수익률이 130%에 달했다. 이중 비료회사인 중궈아이뤠이타이커(中國藝端泰克ㆍCAGC) 등 5곳의 기업주식은 1,000% 이상의 수익률을 올렸다.

그러나 최근 CAGC는 허위공시 혐의로 거래중지를 당했고, 제지업체인 동팡즈예(東方紙業)는 주가조작 의혹에 시달리면서 주가가 주당 13.6달러에서 3.8달러로 급락했다. 미국 투자은행인 로스 캐피털은 최근 시장가치가 5,000만~2억5,000만 달러 규모인 이들 '중국 개념 주식'의 평균 수익률은 -23.5%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주가추락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중국 개념주식'에 대해 지난해 말부터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한 데 이어 이달부터 미 상장회사감독위원회(PCAOB)까지 조사에 나서 이들 기업이 뻥튀기 재무제표를 이용해 허위 공시한 사실을 적발했기 때문이다. 최근 그 파장은 주식 스캔들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나스닥에 청결에너지회사로 상장한 중국 산시(陝西)성의 한 생명공학 업체는 2008~2010년 납세기록이 O으로, 수입이 전무인데도 세출기록을 수 억 위안으로 공시했다 적발됐다. 중국 기업들의 이미지 추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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