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7월 차세대(4G) 통신망인 롱텀에벌루션(LTE)의 상용화를 앞두고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중소기업과의 공동 기술개발부터 협력업체를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지원까지 상생 협력의 폭을 넓히고 있다.
현재 LG유플러스는 유ㆍ무선 장비의 핵심 기술을 전략 과제로 선정하고, 중소기업과의 공동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5월과 6월엔 장비의 성능은 강화하고 크기는 줄인 디지털 광중계기를 개발해 냈다. 이 제품은 가격이 기존 장비보다 40%이상 저렴한데다, 이동통신망도 2세대(2G)부터 3G, 4G까지 수용이 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2009년 5월부터 중계기 전문업체 피플웍스와 협력, 개가를 올렸다.
대용량 L3 스위치 개발 사례도 모범적인 상생의 결과로 주목 받고 있다. 이 기계는 데이터를 서로 다른 네트워크로 넘겨주는 중계 장비(라우터)다. LG유플러스는 네트워크 장비업체 유비쿼스와 손잡고 초당 데이터 처리 용량이 400기가에 달하는 L3 스위치 기능과 라우터 기능을 동시에 갖춘 대용량 L3 스위치 개발에 성공했다. 그 동안 이 장비 시장은 외산 장비 업체들이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LG유플러스의 지원의 국내 장비 업체가 시장 진입에 성공한 것이다.
이 같은 잇단 성과는 LG유플러스가 중소기업과 이익을 공유하는 한편, 중소기업이 독자적으로 만들어낸 성과는 중소기업에게 온전히 돌아가도록 한 덕분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앞으로 LG유플러스는 통신시장의 융합 흐름에 맞춰 중소 정보기술(IT)솔루션을 개발하고, 콘텐츠 업체들과 공동으로 보안과 결제 등의 서비스를 적극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이와 함께 협력사에 대한 교육 지원에도 적극적이다. 동반성장을 위해서는 자금, 인력 면에서 열세인 중소기업의 기술력을 높여주는 교육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100여개 유무선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상생 교육 체제를 구축, 지금까지 협력 업체 직원 860명을 대상으로 40여 차례에 걸쳐 교육을 진행했다.
최상의 네트워크 품질 확보와 현장에서의 완벽한 장애 처리를 위해 교육 내용도 기업회선과 전송장비, IP 및 광랜 등 유ㆍ무선 분야, 기지국과 중계기, 무선망 등 무선분야로 꾸며졌다. 장비별 구조와 기능부터 장비 설치와 시공 방법, 유지 보수와 장애 처리, 상황별 문제 해결 방법, 주요 현장 이슈와 개선 사례 등도 함께 교육했다. 이밖에 전국 주요 대학에서 정보 통신 기술과 업무 역량 증진을 위한 상생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협력사들이 직접 자사의 기술을 점검해 볼 수 있는 환경도 제공하고 있다. 이를 위해 콘텐츠 공급업체들이 단말기, 서비스, 콘텐츠 구현 등을 시험 할 수 있는 오픈이노베이션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는 스마트폰을 비롯해 과거에 출시된 단말기 300여대를 비치, 다양한 시험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매년 15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 유망 기술 및 기업 발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통신 관련 분야는 물론 미디어 광고, 교육, 자동차, 헬스케어 등 다양한 영역의 산업군과 IT분야의 신규 사업 부분에 투자할 계획도 갖고 있다.
중소 업체들에게 공정한 경쟁 기회를 주기 위해 새로운 구매제도도 도입했다. 지난해 LG유플러스는 장비 구매 절차상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등록 절차와 규정, 제품 규정 등을 명문화해 사전에 공개하고 평가 기준과 결과를 알렸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중소 협력업체 경쟁력이 곧 LG유플러스의 경쟁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앞으로도 차세대 통신망 LTE 등 주요 사업에서 중소기업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채희선 기자 hsch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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