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1950, 60년대 한국을 비롯 5개 나라 이상에서 맹독성 제초제 실험을 했다는 주장이 27일 제기됐다.
연합뉴스는 이날 미국의 참전용사단체 '용사를 돕는 용사회'가 공개한 정부 문건을 인용, 미국이 68년 3차례에 걸쳐 미 메릴랜드주 포트 디트릭 식물과학연구소에서 한국 전방부대로 각종 제초제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는 68년 7월 2사단 지역에 처음으로 제초제가 공수됐고, 여기에는 발암성 물질이 함유돼 있는 하이바X를 비롯해 탄덱스, 유록스, 브로마실 등의 화학약품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도 제초제 공수에 관여했다고 이 문건에 나와 있지만 정확한 물량은 적시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초제 공수 목적은 "초목의 생장 억제 효과를 실험하기 위한 것"으로 명시돼 있어 비무장지대(DMZ) 제초제 살포와는 차이가 있어 보인다.
연합뉴스는 또 미국이 한국 외에 캐나다, 라오스, 태국 등에서도 제초제 살포나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캄보디아에선 에이전트오렌지(고엽제)를 살포했다. 인도와 푸에르토리코에서도 제초제 실험을 했다. 미국은 40년대부터 60년대까지 미국 내 20개 주에서도 각종 제초제를 저장했거나 이를 이용한 실험을 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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