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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4대강 사업 정확히 알고 멀리 내다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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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4대강 사업 정확히 알고 멀리 내다 봐야

입력
2011.05.27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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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구미취수장 가물막이 붕괴 사고를 비롯하여, 갑작스런 호우로 4대강 살리기 사업구간 내 일부 지류하천에서 강기슭이나 바닥이 세굴, 침식되는 등 여러 곳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하천공학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하천공사 문제만큼 우려되는 것은 하천에서 발생하는 현상에 대해 과학적 지식 없이 단정하거나 과장하는 것이다. 하천사업은 하천공학을 바탕으로 계획, 설계, 시공되는 사업이다. 하천공학은 눈대중으로 누구나 모방하거나 이해할 수 있는 기술이 아닌 이론과 자료에 기반을 둔 과학기술이다. 따라서 하천에서 발생한 문제는 하천공학을 바탕으로 합리적 해결방법을 제시하여야 한다.

예로, 최근 일부 단체나 언론은 낙동강 4대강 살리기 사업 구간에서 준설로 인해 강바닥이 낮아진 낙동강으로 지천의 강물이 급격히 흘러 내려가면서 지천의 강바닥과 제방이 붕괴되는 '역행침식' 현상이 다수 발생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역행침식은 국내외 어디에도 없는 말이다. 지리학이나 하천공학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엄연히 '두부침식(headcut)'이라 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10월 집중호우로 여주 연양천 교량이 붕괴된 것을 보고 마치 두부침식이 원인으로 주변의 4대강 사업과 관련된 것처럼 잘못 알려진 적이 있다. 홍수로 인해 교량과 같은 하천시설물의 주변이 파이는 현상은 '국부세굴'이 원인이다. 이러한 비과학적 진단이나 일부 과장된 표현은 하천 문제는 마치 누구나 다룰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오해한 결과일 것이다.

물론 4대강 살리기 사업은 본류 하천의 하천 바닥을 준설하여 수면을 낮추는 사업이므로 지류 측면에서는 침식기준면이 낮아져 두부침식이 일어날 개연성이 분명히 있다. 이 점은 정부가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4대강 살리기 사업 구간 내에 들어오는 지천은 무려 200개 이상이 되며 모든 합류점에 대해 그에 맞는 적정한 대책, 예를 들면 단단한 재료를 이용한 하상유지시설을 설치해야 할 것이다.

이제 4대강 살리기 사업은 마무리 단계에 도달해 있다. 또한 상당한 국가예산이 투자되었다. 사업의 당위성, 타당성 등에 대해 지금 논쟁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중요한 것은 하천 내 주요공사 공정을 올해 홍수기 전에 마무리 하거나 혹은 이후에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여름철 홍수기에는 하천공사가 어렵고 위험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4대강 살리기 사업이 마무리 되면 앞으로 유지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하고 준비해야 할 것이다. 과거 1990년 9월 한강 대홍수 시 서울시가 만들어 놓은 한강공원 대부분이 토사로 퇴적되거나 침식되고 각종 시설물이 유실 된 적이 있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서울시 한강종합개발사업에 비하면 수 십 배 규모가 크고 범위도 넓다. 그에 따라 하천에 설치한 각종 시설물의 유지관리와 홍수터, 물가, 제방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세굴 혹은 토사 퇴적 문제 등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더 나아가 생명이 숨쉬는 '그린 리버'를 유지하기 위해 전체 하천에 심어놓은 나무와 풀 관리가 중요하다. 이를 방치하면 잡목과 잡초가 되고 그에 따라 토사 퇴적이 가속되어 4대강 살리기 사업 이전의 하천 모습으로 되돌아 갈 수 있다. 이러한 하천의 유지관리 또한 과학적으로 계획되고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지난 해 여름에는 홍수가 적어 4대강 살리기 공사가 큰 문제가 없었으나 여름철 홍수는 정확히 예측하기 어려우므로 유비무환이 상책이다.

우효섭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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