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완다 사태 당시 대량학살을 주도한 베르나드 무냐기샤리(사진)가 콩고민주공화국(DR콩고)에서 17년 만에 체포됐다.
영국 BBC방송은 26일(현지시간) “무냐기샤리가 DR콩고 동부 노스 키부에서 르완다국제형사재판소(ICTR) 추적팀과 민주콩고군의 합동작전에 의해 붙잡혔다”고 보도했다. 한때 교사와 축구심판으로 활동했던 무냐기샤리는 1994년 내전이 발발하자 후투족 민병대 ‘인터아함웨’를 이끌고 르완다 서부 기세니에서 투치족 및 온건파 후투족에 대한 인종청소를 자행했다.
그는 집단학살과 살인, 강간 등 혐의로 ICTR의 체포 명단에 올랐다. 무냐기샤리는 투치족 살해를 목적으로 르완다 산악지대에서 병력을 양성했으며, 전쟁을 피해 은신처에 모여있던 민간인 공격을 배후조종한 혐의도 받고 있다. 또 자신의 부인을 수장으로 한 여성 민병대를 조직, 이들로 하여금 투치족 여성들을 성고문하도록 명령했다.
무니아기샤리의 신병은 조만간 탄자니아 아루샤에 있는 ICTR로 인도될 예정이다. 그의 검거로 아직까지 체포되지 않은 르완다 전범은 9명으로 줄었다.
르완다에선 94년 전체 인구의 85%를 차지하는 후투족과 식민지시절 지배층이었던 투치족 사이에 내전이 일어나 투치족 80만명과 온건파 후투족 수만 명이 살해됐다. 유엔(UN)은 그해 말 르완다 전범을 재판하기 위해 임시 사법기구인 ICTR을 설립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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