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의 대규모 공습에도 꿋꿋이 권좌를 지키던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퇴진 가능성이 리비아 내부에서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6일 "칼레드 카임 리비아 외무 차관이 '리비아에 대한 군사ㆍ외교적 압력이 증대되면서 궁극적으로 카다피 원수가 하야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는 리비아의 미래를 위해 카다피의 하야를 포함한 모든 정치적 옵션이 협상 테이블에 올라와 있음을 의미한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리비아 총리의 휴전 제안 편지도 공개됐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알 마무디 리비아 총리가 외국 정부에 보낸 편지 사본을 입수, "유엔과 아프리카연합이 감독하는 즉각적인 휴전, 정부군과 시민군의 조건 없는 대화, 새로운 헌법 초안 도입 등이 제안됐다"고 전했다.
부인과 외동딸의 튀니지 망명설에 이어 퇴진안까지 거론되면서 카다피 원수의 퇴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하지만 카임 차관은 "결정을 내리는 것은 리비아 국민의 몫"이라며 "카다피 원수가 즉각적인 출구전략을 고려하지는 않고 있다"고 덧붙여 당장 퇴진 결정이 내려지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카다피를 타깃으로 한 NATO군의 공습 강도가 최근 들어 거세지는 것도 그를 구석으로 몰아 퇴진 결심을 끌어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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