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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재보선 이후 한달/ 野 승승장구하던 孫, 與 쇄신풍에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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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재보선 이후 한달/ 野 승승장구하던 孫, 與 쇄신풍에 주춤

입력
2011.05.2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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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4ㆍ27 재보선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분당을 승리로 당내에서는 대표 입지를 강화했고, 텃밭인 전남 순천을 민주노동당에 양보함으로써 야권연대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여세를 몰아 당내 살림을 총괄하는 사무총장에 측근인 정장선 의원, 정책위의장에 우호적인 박영선 의원을 임명하면서 친정체제까지 구축했다.

하지만 안팎의 도전이 만만치 않다. 한ㆍ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처리 과정의 혼선에다 ‘문재인 대망론’까지 겹치면서 급등하던 손 대표의 지지율이 주춤하고 있다. 여기에 한나라당이 쇄신 바람을 일으키며 여론몰이를 하는 바람에 재보선 승리의 의미가 퇴색했다. 민주당 한 당직자는 “이러다 하반기까지 정국 주도권을 빼앗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위기감이 없지 않다”고 전했다.

민주당과 손 대표는 한미 FTA 비준동의안에 적절히 대처해 정국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구상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의 한미 FTA 비준안에는 분명히 제동을 걸지만 피해 대책이 확실히 강구된다면 비준을 검토할 수 있다는 게 민주당의 입장이다. 이를 바탕으로 31일 개최되는 의원 워크숍에서 ‘재협상으로 이익균형이 깨진 만큼 재재협상을 하지 않는 이상 비준안 처리에 반대한다’고 결의한 뒤 6월 임시국회에 임한다는 방침이다.

노선 정립과 야권연대는 중장기 과제다. 손 대표는 기존의 민주당 노선에서 중도 쪽으로 반 발짝 이동한 ‘민생진보’를 새로운 노선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강경파인 정동영 최고위원이 여전히 좌클릭을 고집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야권연대도 통합과 연합 방식을 둘러싸고 의견이 분분해 쉽지 않은 과제다.

재보선에서 패배한 국민참여당은 위기에 몰려 있다. 유시민 대표는 두문불출 상태고, 당원들은 당 홈페이지에 마련된 ‘당 진로 토론방’에서 진로를 두고 백가쟁명식 논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유 대표가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를 만나 통합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야권 구도 변화가 예상된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야권에서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정치권 진출 및 대선 출마 여부도 큰 관심사다. 특히 민주당 일각과 친노 진영에서 유 대표 대안으로 문 이사장의 출전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문 이사장은 “아직은 주자로 나설 뜻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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