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유명 현대화가 천이페이(陳逸飛)의 작품 '산지풍(山地風)'이 중국 유화 경매 사상 가장 비싼 값에 팔렸다고 홍콩 문회보가 26일 보도했다.
문회보는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25일 폐막한 '중국자더(中國嘉德) 2011 춘계 경매'에서 산지풍이 8,165만 위안(약 138억원)에 낙찰됐다고 전했다. 이 같은 경매가는 중국 화가의 유화로는 사상 최고액이다. 산지풍은 1994년에도 중국자더 경매에서 286만 위안에 판매돼 당시 경매가 사상 최고액을 기록한 바 있다.
산지풍은 천이페이가 평생 집착해온 티베트 민속을 테마로 한 그림 중 하나로 어두운 필치로 그린 티베트인의 차림새가 강하고 이국적인 인상을 남기는 작품이다.
앞서 천이페이의 작품 '스트링 콰르텟(String Quartet)'은 지난해 5월 홍콩에서 열린 크리스티경매에서 6,100만 홍콩달러(약 93억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1946년 중국 저장(浙江)성에서 출생한 천이페이는 65년 상하이미술전과학교를 졸업하고 화가의 길에 들어섰다. 이후 80년 미국 유학을 떠나 뉴욕을 기반으로 현지에서 개인전시회를 갖는 등 중국의 대표적 현대 화가로 이름을 날렸다. 천이페이는 풍부하고 짙은 색채를 이용해 대상을 사실적으로 표현했으며 본인 스스로 '낭만적 사실주의 화가'로 자부했다. 천이페이는 2005년 중국 상하이 병원에서 59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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