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를 즐긴다는 것은 여유로움 때문이 아닐까요. 스포츠를 정치, 체제의 선전도구로 이용하는 사회주의권을 제외하곤 말입니다. 따라서 국민소득이 높아질수록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선진국일수록 스포츠는 생활의 일부입니다. 미국의 메이저리그와 잉글랜드의 프리미어리그 관중을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이들은 퇴근 후 곧바로 경기장으로 직행해, 자신이 좋아하는 팀을 응원하면서 그날의 스트레스를 풀곤 합니다.
그 중에서도 부러운 것은 장애인 스포츠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88서울올림픽을 통해 장애인스포츠에 대한 인식이 자리잡았습니다. 패럴림픽(paralympic)이 그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휠체어 테니스가 가장 좋은 예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물론 휠체어 마라톤이 있긴 하지만 이는 도로를 점유해서 경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번거로움이 뒤따릅니다. 이에 반해 휠체어 테니스는 장소 제한도 없고 규칙도 일반 테니스와 같습니다. 비록 장애의 몸이지만 야외에서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는 대표적인 종목입니다. 장애인 동호회원들이 많은 이유입니다.
모든 경기가 토너먼트로 진행되는 등 국제테니스연맹(ITF) 경기규칙이 똑같이 적용됩니다. 차이점이라면 공이 지면에 2회 튀기는 것을 인정하고 코트 밖에서 두 번째 바운드를 허용한다는 것입니다.
휠체어테니스는 휠체어에 앉아 경기를 하기 때문에 코트 면을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거의 하드코트에서 경기가 이뤄집니다.
휠체어테니스는 1976년 미국에서 창시되었습니다. 88년에 국제휠체어테니스협회가 창립되었고 98년 국제휠체어테니스협회는 국제테니스협회와 통합하여,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통합을 이룬 첫 번째 스포츠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88서울 장애인올림픽 때 시범경기로 채택되어 처음 소개되었습니다. 93년에는 한국 휠체어테니스협회가 창설되었고 같은 해에 국제휠체어테니스연맹에 한국대표로 가입하여 인준 단체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한편 2011 코리아오픈 국제 휠체어테니스 대회가 24일 인천 가좌 시립테니스코트에서 막을 올렸습니다. 28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대회는 14개국에서 톱 랭커 20명을 포함해 120여명의 선수들이 출전했습니다. 특히 내년 서울에서 열리는 휠체어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대회운영 예행연습이란 점에서 의미가 각별합니다.
테니스아카데미 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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