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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똘 뭉친 제주 감귤농가 '글로벌 무대로'/ 서귀포 산지유통센터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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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똘 뭉친 제주 감귤농가 '글로벌 무대로'/ 서귀포 산지유통센터 가보니…

입력
2011.05.26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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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감귤 시장을 열어 젖힌 기세로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설 겁니다."

국내 농산물 시장이 개방되면서 대부분 농민이 시름에 찬 것과 달리, 제주 서귀포시 감귤 농가는 오히려 활기가 넘친다. 물류 비용을 줄이고, 고품질의 자체 브랜드를 개발해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까지 진출하는 성과를 올렸기 때문.

서귀포 감귤 농가의 경쟁력은 뛰어난 귤 맛에서 비롯된다. 서귀포농협에 따르면 이 곳 감귤의 평균 당도는 11~12브릭스(brix)로 일반 감귤(평균 9브릭스)보다 훨씬 달다. 콜라(11브릭스)보다 단 만큼 '천상천하', '탐라제왕'이라는 상표로 팔리는 이 곳 감귤은 일반 감귤보다 20~30%정도 비싼 값(3㎏당 2만7,000원)에 출하된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에 2억5,000만원 어치의 감귤을 수출할 수 있었던 것도 뛰어난 맛 때문이다.

강희철 서귀포농협 조합장은 "입소문이 퍼져 전국에서 개별 주문도 들어오는데, 일반 출하가격보다 10% 가량 싼 값에 판매 중"이라고 말했다.

서귀포 감귤의 맛이 뛰어난 이유는 뭘까. 철저한 토질 및 재배여건 관리 때문이다. 감귤은 건조할 수록 당도가 높은데, 이를 위해 이곳 농민들은 비가 스며들지 못하게 하고 땅에는 수분 배출이 쉬운 다공질 필름을 깔았다.

맛 좋은 귤을 효율적으로 수확하고 관리하는 시설도 완비되어 있다. 2만4,252㎡ 부지에 건물 2동으로 구성된 유통센터(APC)는 수확한 감귤을 크기와 당도에 따라 자동으로 분류하고 포장할 수 있다. 500여명 조합원이 12억원을 부담하고, 국고(37억원)와 지방비(74억원)를 포함해 120억원 넘게 투입돼 2009년 준공됐는데 물류비용 절감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강대성 제주특별자치도청 감귤정책과장은 "개인이 소규모로 생산할 땐 언감생심이었던 대형마트 납품과 해외수출이 공동으로 출하ㆍ정산하는 감귤 거점 APC를 통해 가능해지고 농가소득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에는 서귀포 감귤조합 외에도 일본 미국 중국 등 10개국에 진출한 제주어류양식수협(브랜드명 제주 광어), 깐마늘을 가공ㆍ유통하는 함덕농협(탐나향기 하늘향) 등 다양한 협동조합이 결성돼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이양호 농식품부 농업정책국장은 "농협법 개정으로 농협이 유통, 판매 등 경제사업에 보다 주력하면 우리 농수산물의 경쟁력도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제주=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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