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올 2월 수석이코노미스트 제도를 도입했다. 국내 통화정책을 담당하는데 머무르지 않고, 한은도 중장기 연구과제를 발굴하고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확충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였다. 경제연구원장 겸 첫 수석이코노미스트로는 김준일 국제통화기금(IMF) 부과장이 영입됐다.
그로부터 3개월여. 김 수석이코노미스트가 위원장이 되고 한은 관련 부서장들이 참여하는 연구위원회가 최근 첫 회의를 열었다. 연구위는 중장기 과제에 대한 연구 업무를 조율하고 원활한 부서간 협조를 이끌어 내기 위한 회의체. 특히 향후 연구위를 통해 다뤄져야 할 첫 아젠다로 ▦국제 자본이동의 변화와 대응책 ▦국내 금융기관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등 두 가지가 선정됐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경상거래와 자본거래가 같은 방향으로 이동하는 등 국제 자본이동이 교과서적인 이론과 다르게 이뤄져 그 원인을 분석하고 대응책을 논의하자는 취지"라며 "만약 훌륭한 결과물이 도출이 된다면 국제 무대에서도 연구 내용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연구원 측은 "2개월에 한 번 꼴로 위원회를 열고 진행과정을 점검할 예정"이라며 "특정 부서의 편협된 시각에서 벗어나 수석이코노미스트를 중심으로 통합적인 연구가 이뤄지는 첫 걸음이라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고 밝혔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