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서민 음식인 순대를 만드는 업체들이 최근 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순대 업체들이 조합 등 별도의 단체를 만든 것이 처음인 데다, 동반성장위원회가 중소기업 적합업종 신청을 받고 있는 때여서 이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지난 18일 국내 50여개 중소 순대 가공업체가 모여 한국순대산업협동조합 설립 인가를 받았다.
장환달 순대조합 이사장은 "최근 구제역의 영향으로 순대의 원료가 되는 돼지 부산물의 가격이 배 가까이 오른 데다, 당면 등 수입 원료 값도 계속 오른다"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힘을 합치기로 했다" 고 설립 취지를 밝혔다.
물론 식품 대기업들이 붕어빵, 호떡, 핫도그, 떡볶이 등을 속속 상품화하는 데 따른 위기감도 반영됐다. 조합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순대 가공업에까지는 진출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하지만 떡볶이의 경우에서 보듯 대기업의 진출로 언제 위태로운 상황을 맞게 될 지 모른다"고 걱정했다.
이들은 25일 이사회를 열고 중소기업 적합업종 신청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외에도 원가절감을 위한 재료 공동구매 등의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이들 외에도 최근 중소기업들이 조합을 만드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올해 들어 한국자동차해체재활용협동조합, 한국디지털병원수출사업협동조합, 한국의류도소매업협동조합, 한국한방사업협동조합 등 전국 단위 조합만 4곳이 만들어졌다.
중기청 관계자는 "2009년 한해 동안 16개의 전국 단위 조합이 만들어 진 데 비하면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올해 지자체가 관리하는 지역 단위 조합의 경우 새로 만들어진 곳이 더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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