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에서 승부 조작과 관련된 파문은 여러 차례 일어났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대표팀을 이끌었던 차범근 전 수원 감독은 모 월간지와의 인터뷰에서 '프로축구에서 승부 담합이 이뤄졌고 감독인 내가 모르게 선수들이 져주기를 시도한 적이 있다'고 말해 한국 축구계가 발칵 뒤집어졌다. 차 감독은 당시 대한축구협회로부터 5년 자격 정지의 중징계를 받았다.
2008년에는 아마추어리그인 K3리그에서 승부 조작이 벌어진 사실이 드러나 파문을 일으켰다. 서울 파발 FC라는 팀 소속 선수 2명이 중국의 사기 도박 일당으로부터 돈을 받고 승부를 조작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이들은 브로커로부터 돈을 받고 수비를 느슨하게 하는 등의 방법으로 상대 팀의 승리를 도왔다. 문제가 된 파발 FC는 해체됐다. 같은 해에는 실업축구 내셔널리그 소속 선수들이 승부 조작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지난해 9월에는 고교축구리그에서 승부 조작이 벌어져 해당 팀 감독이 중징계에 처해졌다. 광양제철고는 챌린지리그 준결승전에서 포철공고에 후반 종료 9분을 남기고 5골을 내주며 고의로 진 혐의가 대한축구협회 상벌위원회 조사 결과 인정됐다. 해당 팀 지도자들은 무기한 자격정지의 징계를 받았다. 최근 윤기원(인천)의 의문의 자살도 불법 사설 토토와 관련이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해외에서도 축구 승부 조작은 끊임 없이 논란을 일으켰다. 2006년 이탈리아 세리에 A는 승부 조작 파문으로 곤욕을 치렀다. 특히 전통의 명문 유벤투스는 2005~06 시즌 14경기에서 승부를 조작한 혐의가 발견돼 챔피언 타이틀을 박탈당하고 2부리그로 강등됐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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