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숙 환경부 장관 후보자는 경북 왜관 미군 기지의 고엽제 문제로 인한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과 관련, "고엽제 매몰이 실제로 나타나면 SOFA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유 후보자는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환경 주권이 SOFA로 침해되는 것을 바로잡는 주무장관이 환경장관이다. 고엽제가 다른 미군 기지에도 매몰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민주당 정동영 의원 주장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이어 유 후보자가 경북 왜관 미군 기지의 고엽제 매몰 가능성에 대해 "미군부대 내에 상당히 많은 미군이 거주, 미국이 자국민 보호를 위해서라도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자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은 "장관 후보자로서 맞지 않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유 후보자는 "답변시간이 짧아서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유 후보자는 이날 여야 의원들의 질문 공세에 대해 시종일관 차분한 태도로 대처했다. 당초 소망교회를 다닌 경력과 남편의 고액 급여 문제 등이 이슈로 불거지면서 이번 인사청문회중 가장 뜨거운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의원들의 질문이 그간 언론에 보도된 수준에 머물렀고 유 후보자도 담담하게 답변을 이어가 이날 청문회는 고성 한번 오가지 않은 채 조용히 끝났다. 이 때문에 "기대와 달리 김빠진 청문회였다"는 말이 나왔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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