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유영숙 환경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선 '소망교회'가 키워드였다.
야당 의원들은 유 후보자가 이명박 대통령이 장로로 있는 소망교회에 다니면서 거액의 헌금을 냈기 때문에 발탁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집중 추궁했고, 여당 의원들도 이와 관련한 의혹에 대한 명쾌한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유 후보자는 "수만명의 소망교회 교인 중 한명이었을 뿐이고 신앙을 가졌을 때부터 수입의 10분의 1을 헌금으로 내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킨 것"이라고 반박했다.
유 후보자는 소망교회를 다닌 시점에 대해선 "결혼한 직후인 1980년부터 다녔다"고 말했다. 그는 "현 정부에서 특혜를 바라고 소망교회를 다녔느냐"는 한나라당 신영수 의원의 질문에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하고 "이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를 교회에서 만난 적도 없고 유영숙이란 교인이 소망교회에 왔다 갔는지는 제 가족만이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거액 헌금(2008~2010년 9,616만원)도 도마에 올랐다. 민주당 홍영표 의원은 "배우자가 2007년 12월 한나라당에 입당하면서 본격적으로 헌금을 냈다"며 "올해 3월 소망교회를 그만 다닌 것도 장관 내정 사실을 알고 소망교회 신자인 것을 세탁하기 위한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같은 당 이미경 의원은 "4월 28일 청와대의 연락을 받은 지 9일 만에 장관에 내정된 것은 소망교회 인맥이기 때문이 아니냐"고 몰아붙였다.
한나라당 의원들도 가세했다. 이범관 의원은 "아직까지 새로 다닐 교회를 정하지 못한 것은 석연치 않다"고 했고, 손범규 의원은 "이번에도 소망교회에서 발탁됐다는 데 대한 국민적인 비판 정서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 후보자는 "내정 사실을 안 것은 5월 초"라면서 "교회를 그만 둔 것은 당시 교회에 어려운 일이 생겨 마음이 편치 않았기 때문이었다"고 해명했다.
유 후보자의 배우자가 정치활동 이후 2008년 SK건설에 입사한 배경에 대한 추궁도 이어졌다. 배우자가 SK건설 입사 당시 받은 3억원도 공세 대상이었다.
유 후보자는 "SK건설이 도시개발이라는 어려운 사업을 주력으로 할 때여서 남편의 전문성을 높이 샀다고 생각한다"면서 "입사 때 받은 3억원은 어려운 업무 때문에 입사하기 망설이는 인재에게 주는 영입자금이지만, 일반 국민 정서상 금액이 크다는 것은 알고 있다"고 답했다.
유 후보자의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선 여야가 대리전을 펴기도 했다.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은 "서울에 거주하던 유 후보자가 남편의 선거 출마 때마다 부산과 대전으로 주소지를 옮긴 것은 주민등록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유 후보자는 "잘못 되었다면 사과하겠다"면서도 "정치하는 남편을 위해 그렇게 하는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한나라당 의원들은 "주민등록법 위반이 아니다"며 "사과할 이유가 없다"고 유 후보자를 두둔했다.
유 후보자는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고 적극 부인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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