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미국문화원 방화 사건을 주도했던 김은숙씨가 24일 오전 7시40분 서울 중랑구 면목동 녹색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52세. 김씨는 지난해 8월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이었다.
김씨는 광주민주화운동 유혈 진압에 침묵하는 미국에 반발해 1982년 문부식, 김현장씨 등과 함께 부산 미문화원 방화 사건을 일으켰다가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5년8개월 간 수감됐다.
출옥 후에는 '김백리'라는 필명으로 소설 창작과 번역 활동을 했으며, 서울 종로구 창신동에서 봉제공장 노동자와 저소득층의 자녀들을 돌보는 지역아동센터 '참 신나는 학교'를 운영했다. 지난해 김씨의 투병 소식이 알려지자 임수경씨 등 지인들은 쾌유를 비는 음악회를 마련하기도 했다. 김씨는 지난 8일 민주화운동에 헌신한 어머니에게 주는 제5회 오월어머니상을 수상했다.
유족은 김유채(22)씨 등 2녀가 있다. 빈소 녹색병원, 발인 26일 오전 9시. (02)493-4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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